2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州) 오스틴에 살던 벤 브리드러브(18)는 치명적인 심장병과 힘겹게 싸운 개인사를 세상과 나눴다. 심장이 멎었을 때 겪은 특별한 체험도 전했다.
2개로 나뉜 7분여 분량의 동영상을 본 사람은 200만명을 넘었다.
브리드러브는 카메라 앞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손으로 쓴 쪽지를 하나씩 펼쳐보였다. 행복한 일을 떠올릴 때는 미소를 살짝 짓기도 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후 13개월 때 비후형 심근병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고 CBS에 말했다. 심장근육이 두꺼워져 심장이 혈액을 뿜기 어려워지는 병으로, 가슴 통증과 고혈압을 유발하고 결국에는 심장 기능을 멎게 한다.
브리드러브는 동영상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나서 “내가 처음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난 것은 4살 때였다”고 전했다.
심장 발작을 일으켜 간호사가 병원 복도를 따라 그를 급하게 옮길 때 머리 위로 밝은 빛을 봤으며 평화를 느꼈다고 썼다. 그는 “얼마나 평화로웠는지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정도”라면서 “그때의 느낌을 절대로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부터 다른 아이들처럼 스포츠를 할 수 없었던 것은 괴로웠지만 나중에는 다 받아들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심장에 문제가 다시 생겨 2009년 심박 조율기를 몸에 장착했다면서 티셔츠를 젖히고 가슴의 수술 흉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동영상을 찍기 2주 전인 지난 6일에는 학교 복도에서 기절해 세 번째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호흡과 심장 박동이 멎었다는 의료진의 말소리가 들렸다는 그는 “속으로 ‘이제 끝났다. 죽는구나’하고 생각했다”면서 “사람의 몸이 죽어도 뇌는 아직 얼마 동안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에 일어난 일은 꿈인지 환영인지 모르겠다”면서 “의식이 없을 때 벽이 없이 끝없이 펼쳐진 하얀 방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리드러브는 그때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래퍼 키드 쿠디와 단둘이 있었다면서 쿠디의 노래에서 “이 판타지가 언제 끝날까? 천국은 언제 시작될까?”라는 대목이 나오자 쿠디가 “지금 가”라고 했고 곧바로 깨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천사나 신을 믿으세요?” “저는 믿어요”라며 동영상을 끝냈다.
브리드러브는 크리스마스 아침 집 뒷마당에서 동생과 놀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이 유튜브로 그의 마지막 메시지를 듣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은 동영상을 잇달아 올리면서 그를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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