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은 올해 수주목표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세우는 등 보수적인 경영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와 같은 110억 달러를 올해 수주목표로 수립했다. 지난해에는 목표를 초과한 148억 달러를 달성했다.
남상태 사장은 앞서 지난 크리스마스 일일 산타 행사에서 “2012년 수주목표는 110억 달러”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남 사장은 “올해는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할 때”라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올해는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일반상선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목표를 보수적으로 수립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반상선과 해양설비 비중을 2:8까지 예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115억 달러~120억 달러로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목표가 115억 달러였지만, 실제로는 150억 달러를 달성했다. 목표치를 초과한 것이다. 드릴십과 FPSO 등 해양설비 수주가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00억 달러 안팎의 수주목표를 세울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수주목표 198억 달러를 딱 맞추며 목표를 달성했지만, 올해에는 공격적인 수주목표 수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STX유럽, STX다롄 포함)은 올해 수주목표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128억 달러 목표를 세웠으며 73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해양설비 수주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소 조선업체들은 올해 다소 공격적인 수주경쟁에 나선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33억 달러)와 비슷한 30억~35억 달러로 세울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20억 달러 수주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부터 수주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성동조선해양도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올해는 다소 공격적인 경영을 해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수주목표 35억 달러 가운데 22억 달러를 달성했지만, 올해는 다소 목표를 높게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SPP조선도 MR(3만~5만톤급)급 석유화학제품선을 주력으로 전년 보다 4억 달러 증가한 18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잡았다. 해당 선종에 대한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주목표를 높게 수립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14억 달러였던 목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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