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과 학생들 “나도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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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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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학과 학생들이 본 향후 북한 정세는?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학 전공 교수·전문가들의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존폐 위기에 몰렸던 북한학과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들은 북한의 향후 전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최성원씨는 김정은 체제에 대해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최씨는 “지도자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된 체제에서는 특히 지도자의 건강이 관건이지만 갓 30대에 접어든 김정은에게 벌써 각종 성인병이 찾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걸음걸이가 불편한 모습이 눈에 띈다”면서 “운동을 좋아한다던 여러 증언들을 생각하면 생각하기 힘든 모습”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1인 지도자로써의 스트레스가 겹칠 경우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젊은 나이에도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면서 “수령의 유일지도체제에 익숙해져 있던 북한의 당정 공무원, 엘리트들이 수령의 ‘전 분야에 걸친’ 지도가 부재한 상황에서 얼마나 자신의 몫을 이행해낼 수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사회는 폐쇄적이고 시민사회가 부재하기 때문에 북한내부에서는 폭동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석사 과정에 다니고 있는 진용선씨는 "북한의 엘리트 및 군부집단은 쿠데타로 이어질 수 있는 뚜렷한 갈등집단이 없고 북한체제의 운명과 자신들의 운명을 동일시하므로 체제의 불안정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진씨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여 함께 북한체제안정화를 목표로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를 비롯한 주요국들은 김정은 정권의 주요 핵심 엘리트세력이나 북한 주민들의 대안 세력을 자신의 쪽에 우호적인 쪽으로 만들기 위한 공작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남한이 외교적으로 북한의 새로운 정치적세력을 어떻게 친한정권 쪽으로 만드느냐 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데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명지대 북한학과 최고은씨는 김정은 체제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정권이 다른 사람으로 이양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씨는 김정은의 권력장악을 위해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장성택이 흥선대원군의 자리에 앉아 김정은을 잘 보위할 가능성이 크고 강한 승부욕과 권력욕을 가졌다고 알려진 김정은이 넋 놓고 권력을 빼앗기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과 관련, “6자회담 당사국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열어 식량이나 에너지 등 경제적 이윤을 추구할 것”이라면서도 “경제 이윤추구를 위한 대화추진이 어려워진다면 ‘포 전문가’로 선전된 그가 2006년의 제1차 미사일, 핵실험, 2009년의 제2차 미사일, 핵실험에 이어 제3차의 미사일,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최 씨는 "만약 김정은이 내부 통제에 실패해 북한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된다면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는 중국이 김정은을 끌어내리고 김정남을 그 자리에 세우게 될 것"이라며 현재 김정남이 김정은에 의해 과거 2차례나 암살 될 뻔했다는 기록에 비추어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중국의 보호 아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 "남한과 미국은 길고 긴 북한과의 대화와 대북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대화방식과 정책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며 과거 북한의 도발과 벼랑끝 전술의 성공은 남한과 미국의 정권교체기에 자주 발생한 점을 꼬집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강대국들이 김정은의 후계통치를 인정함으로서 주변 권력의 도전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집단 지도 체제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한웅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학생은 "김정은이 뒤에서 준비하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다"면서 "김정일의 100일제가 4월초에 끝나고 4월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이 겹치는 중요한 기간이므로 의미부여 하기를 좋아하는 북한의 정치성격상 모든 게 맞물리는 내년 4월쯤에 김정은의 북한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한의 가장 큰 우방이면서도 정작 정치적 입김을 불어 넣는데에 실패했던 중국으로선 김정은 체제의 북한을 최대한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두려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동화 명지대 북한학과 학생은 북한이 권력승계 과정에서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박 씨는 "중국도 북한의 핵보유를 우려하는 만큼 핵문제를 다룰 때 북한이 유연한 자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초유의 3세 세습은 완성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의 권력구조가 김정일 당시처럼 한 개인에게 완벽히 집중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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