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시무식에서 “일전에 북한 당국이 내놓은 첫 공식입장은 솔직히 말해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연한 정책 운영을 지속하면서 시간을 두고 북한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신년사를 언급, "기회의 창을 열어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새 지도부에 대해 “패쇄와 낙후에 빠지는 나쁜 선택을 하지 말고 개방과 발전을 향한 좋은 선택을 하기 바란다”면서 “그렇게 하면 북한 자신에게 좋은 것은 물론 남북관계에도 좋다. 대립과 갈등을 벗어나 화해와 협력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류 장관은 “그것이 민족사적 당위이자 시대 흐름의 대세이자 바로 남과 북이 같이 가야 할 상생공영 평화통일의 길”이라며 “북한이 그 길로 나서면 우리는 기꺼이 돕고 나설 것이고 주변국들도 마땅히 그렇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와 정치가 몸살을 앓는 가운데 한반도에서는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고 그 속에서 위험과 기회가 빠르게 교차하고 있다”면서 “바야흐로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원하든 아니든 우리는 이 판을 바로잡아 평화를 지키고 번영을 열어나가야 할 역사적 짐을 졌다”고 밝혔다.
이어 "판이 흔들릴 때에는 멀리 내다보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면서 역사의 흐름이 급할수록 침착하고 인내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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