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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적' 철새설계사…고객도 보험사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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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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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A생명보험사 고객 김 모씨는 최근 보험사로부터 담당 보험설계사가 바뀌었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받았다.

김 씨는 보험사의 일방적인 통지에 불쾌함을 표시하며, 설계사 교체 배경을 문의했고 기존 담당 설계사가 다른 보험사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많은 고객을 유치해 고액의 수수료를 챙긴 뒤 다른 보험사로 자리를 옮기는 철새설계사가 급속히 늘면서 고객과 보험사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김 씨와 같은 사례자의 경우 설계사를 믿고 해당 보험사 상품에 가입했다 일명 고아계약자로 전락했다.

각 보험사에서는 기존 설계사가 퇴사 또는 이직할 시 우수 설계사를 대체 투입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 고객들의 의사는 반영되지 않는다.

설계사를 다시 바꾸려면 고객센터를 방문하거나 교체된 설계사를 불러 관련 서류에 서명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철새설계사들의 속 보이는 날갯짓에 속을 태우기는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이들 설계사들이 고객 유치과정에서 자행한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새설계사들의 전횡을 알면서도 설계사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일부 보험사들의 고충은 더하다.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로 출범했다 채널 다각화에 시동을 건 하나HSBC생명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14일 발표한 ‘상반기 보험회사의 모집조직 현황 및 판매채널 효율분석’에 따르면 하나HSBC생명의 13회차 정착률은 10.8%에 불과하다.

신입 설계사 10명 중 9명이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퇴사하면서 대면채널 강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는 철새설계사들의 잦은 이직을 막기 위해 설계사 채용 시 자체 블랙리스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선지급하던 계약 수수료를 몇 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설계사를 끌어 모으기 위해 시행한 수수료 선지급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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