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위험 감지하면 다른 집단에까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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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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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침팬지는 위험에 닥치면 다른 집단에 위기 상황을 알리는 습관이 있다. 이는 이들이 다른 집단의 인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많은 동물들이 포식자의 접근을 알리기 위해 경계 신호음을 보낸다. 이런 행동은 짝이나 혈연 관계가 가까운 개체가 주변에 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이 다른 집단의 인지를 고려하는지는 아직까지 입증되지 않았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과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뱀을 몹시 무서워하는 우간다의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이들이 주변에 뱀이 있는 것을 아는 동료 집단보다는 모르는 집단을 향해 더 많은 경계 신호음을 보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소통 수단을 통해 다른 개체들과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언어의 진화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런 단계는 인류와 침팬지의 공동 조상이 약 600만년 전 갈라지기 이전에 이미 형성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여태껏 다른 개체의 지식과 믿음을 인식하는 능력은 사람에게만 있다는 게 정설이었다.

연구진은 맹독성을 가진 두 종류의 살모사 모형 3개를 바위 틈에 놓고 침팬지 33마리의 반응을 시험했다.

그 결과 뱀을 보지 못했거나 뱀이 있다는 경고음을 듣지 못한 다른 침팬지가 주변에 있을 때일수록 침팬지의 경고음이 더 자주 나왔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은 다른 개체들의 위험 인지 상태를 고려한다. 다른 개체들이 알지 못하는 위험에 대해 알려주는 자발적인 경고음을 내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미 위험을 알고 있는 개체들을 향해서는 경고음을 덜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일부 학자들은 한 개체가 다른 개체에게 무언가를 알리려는 목적을 갖고 소리를 낼 때 언어 진화의 결정적인 단계가 일어났다고 주장해왔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보다 복잡한 소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필수 요소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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