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은 작년보다 더욱 어려울 전망”이라며“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와 IT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의 위축이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효성 이상운 부회장도 “올해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성장세가 둔화되고, 국내 고용과 소비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조가 지속되는 저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일모직 박종우 사장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생존을 위한 중요한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남석유 정범식 사장은 “국제 유가의 움직임이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이어 “경기회복을 동반하지 않는 유가의 상승은 수익 악화를 의미한다”며 “이란 경제 제재와 같은 공급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석유화학산업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긴장감 늦추지 말라” 당부=이런 위기를 맞아 CEO들이 강조한 것은 긍정적 사고의 전환과 빠른 환경대처능력 등으로 요약된다.
이상운 부회장은 “위기를 느끼지 못한 채 해오던 방식대로 일을 해서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며 “비상경영체제 수준의 경영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어려움은 우리에게만 닥쳐오는 것이 아니므로,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우 사장은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을 미리 생각해서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며 “경쟁사보다 빠른 스피드와 극한을 추구하는 경영효율, 이를 기업문화로 키워내려는 일치된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반석 부회장 역시 “경쟁사를 포함한 환경의 변화를 잘 알고, 경쟁사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며 스피드경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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