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역사 PB, 패러다임이 바뀐다-하> 강남·지방 선점 경쟁 치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5 1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운영 중인 프라이빗 뱅킹(PB) 전문 영업점 가운데 85%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 밀집돼 있다.

대한민국 부(富)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은행들의 PB 영업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새 이같은 추세에 변화가 일고 있다.

수도권 PB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수도권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강남의 재발견’이다.

강남은 전통적으로 고액자산가들이 많은 지역으로 이미 수많은 은행 PB 영업점들이 진출해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은 강남 내 PB센터를 통합해 초대형 PB센터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강남PB센터와 강남파이낸스PB센터를 합친 강남스타PB센터를 오픈했다.

직원 수 30여명에 PB만 16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PB센터다.

정진섭 국민은행 WM사업부 부장은 “다수의 PB센터를 신설하는 것보다 수신 잔액 1조원을 달성할 수 있는 대형 PB센터를 내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며 “대형화 PB센터의 운영 성과를 분석한 후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비슷한 시기에 서울 삼성동 K타워 15층에 초대형 PB센터를 신설했다.

은행들이 다시 강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원년 세대로부터 자산을 상속받은 2세대 신흥부자가 늘어나면서 거래 금융기관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원기 하나은행 강남PB센터장은 “강남 고객층 중 신흥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강남에 대형 PB센터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PB센터 부장은 “부의 지역별 전이가 일어나고 있다”며 “기존 부자들이 강북 한남동 등에 몰려 있지만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신흥부자들은 강남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지방 PB 시장 공략도 불을 뿜고 있다.

현재 지방에서 PB센터를 운영 중인 은행은 국민은행(4곳)과 신한은행(4곳), 우리은행(2곳) 등이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지방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영업점이 많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선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다소 뒤쳐져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올해를 기점으로 지방 PB센터 추가 개설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올해를 채널 확대와 차별화 전략 실행의 해로 삼고 지방 핵심지역과 새롭게 부상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PB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방 거점지역에 PB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PB센터 16곳이 모두 수도권에 분포돼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부산과 대구, 대전 등에 PB센터를 새롭게 개설할 것”며 “지방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