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영 기자) 이집트 검찰이 유혈 진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폭군'으로 지칭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이집트 검찰총장은 이날 카이로 외곽 경찰학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포악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레이만 총장은 또 "무바라크가 집권 기간 30년 중 마지막 10년 동안은 그의 아들 가말에게 권력을 넘겨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검찰의 이러한 태도는 무바라크 재판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뉴스 이집트'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집트 법원이 지난달 29일 시위대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경찰관 5명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무바라크에게도 비슷한 판결이 내려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이 진행된 지난해 1월25일부터 2월11일까지 18일 동안 실탄과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경 진압해 85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집권 기간 부정 축재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바라크는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지만, 그는 공판에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무죄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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