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조울증 치료 길 열려…뇌 전기자극 효과 입증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1-05 16: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심한 우울증과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뇌심부에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치료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새로 나왔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의과대학의 헬렌 메이버그(Helen Mayberg) 박사는 약물과 정신치료가 듣지 않는 우울증과 조울증을 심부뇌자극(DBS: deep brain stimmulation)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메이버그 박사는 심한 우울증 환자 10명과 조울증 환자 7명을 대상으로 머리뼈 밑에 전극을 심고 뇌심부에 전기자극을 가했다. 그 결과 첫 24주 동안 41%가 증상이 완화됐다. 18%는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remission)상태가 나타났다.

환자의 상태는 최장 2년 동안 관찰했다. 전기자극 치료가 오래 지속될수록 반응율도 점점 높아졌다. 한 환자의 경우 2년 후에는 반응률이 92%에 이르렀으며 관해율도 58%로 높아졌다.

관해상태에 들어간 환자들은 우울증 환자와 조울증 환자 모두 자연재발이 없었다.

박사는 임상시험 참가 환자에게는 머리 양쪽 두개골 밑에 가는 두 가닥의 전극을 심었다. 두 전선은 목 피부 밑을 지나 가슴에 심은 펄스발생기(심박조율기와 비슷)에 연결시켰다. 전기자극의 강도는 환자의 증상변화에 맞춰 조절하도록 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심부뇌자극이 치료효과를 가져오는 정확한 이유를 설명할 순 없다고 했다. 임상 실험의 결과로 나타날 뿐이라고 했다.

이 치료방법은 뇌가 손상되는 부분이 없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시험단계이기 때문에 전극을 어느 곳에 심어야 가장 효과가 큰지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메이버그 박사는 말했다.

심부뇌자극은 파킨슨병과 심한 강박장애 치료에 사용하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조울증은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는 조증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양극성 장애라고도 부른다.

이 연구결과는 ‘일반정신의학 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온라인판(1월2일자)에 발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