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현재 암소와 수소의 산지 거래가격은 각각 367만원·307만원이다. 2010년 1월 591만원·585만원보다 각각 37.9%·47.4%씩 크게 하락했다. 암송아지 값도 2010년 당시 228만원보다 절반 이상 폭락한 9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육 두수가 늘어 예년에 비해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에 한우 값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작년 9월 기준 한우 사육 두수는 330만 마리로 집계됐다. 2001년 140만 마리에서 10년 만에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전국 한우 축산 농가들은 정부에 △사료 값 부담 축소 △송아지 고기 수출 △다양한 소비 방안 마련 등 소 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각지에서는 정부에 항의하는 축산 농가들의 집회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가 한우 소비를 장려해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다양한 판촉 행사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이마트 전점에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2009년부터 매년 3~4회 정기적으로 한우소비촉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한우등심 1등급(100g)을 5100원에 2등급(100g)을 3700원에 판매한다. 또 한우국거리(100g)은 지난 5일 2980원으로 21.6% 인하한데 이어 9일부터 추가로 19.5% 할인해 2400원에 내놓는다. 앞서 이마트는 작년 12월 ‘반값한우사골’을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5일부터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전 점포에서 한우 등심·국거리·사골 등을 시중가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한우 등심과 국거리 부위를 시세보다 2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고, 한우 암소 등심과 채끝살도 시중가 대비 30% 가량 저렴하게 내놓았다.
홈플러스는 이달 18일까지 탕국용과 산적용 소고기는 각각 37.1%·36.6%씩 내린 3280원·2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는 다양한 한우 관련 설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값이 최대 20% 까지 내려간 것을 감안해 지난 추석보다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더불어 △5만~10만원 △10만~15만원 △15만~20만원대 실속형 선물 세트도 작년 설보다 50% 물량을 더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작년 구제역 여파로 판매가 부진했던 한우 세트가 올해 가격이 떨어지고 공급이 많아지면서 물량을 전년 대비 45.9%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달부터 암소 1000마리 가량을 판매하는 등 한우 소비 촉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자연적인 사육두수 감소를 위해 암소 중심 행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