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플레이 중 볼이 움직였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4년마다 규칙을 수정· 보완한다. 두 기구는 2012∼2015년 적용될 규칙을 발표했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볼 움직임 부분이다.
핵심은 ‘볼을 누가 움직였느냐’이다. 어드레스 여부와는 상관없다. 어드레스 전(前)이든 후(後)든 마찬가지다.
그 볼의 주인이나 주인의 골프백을 메고 있는 캐디가 움직였다면 1벌타를 받고 볼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야 한다. 벌타만 받고, 볼을 리플레이스하지 않으면 그 규칙(18-2b) 불이행으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바람이나 경사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볼이 움직였을 경우 벌타없이 볼이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를 속개하면 된다. 지난해까지는 어드레스 후에는 이 경우 1벌타를 받았으나 ‘억울하다’는 의견이 많이 이번에 무벌타로 바뀌었다. 볼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지 않고 최종 멈춘 자리에서 플레이한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바람에 의해 움직인 볼을 집어들어 원래 위치에 갖다놓고 플레이하면 ‘오소 플레이’로 오히려 2벌타가 따른다.
어드레스의 의미가 퇴색한 것도 이번 규칙 개정의 특징 중 하나다. 종전엔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헤드를 땅에 댔을 때’가 그 정의였으나 올해부터는 ‘스탠스에 상관없이 클럽헤드를 볼 바로 앞이나 뒤의 땅에 댔을 때’를 어드레스로 본다. 그러나 볼이 움직인 것과 어드레스와는 상관이 없어졌으므로 어드레스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골퍼들이 헛갈리는 것이 있다. 어프로치샷한 볼이 홀에 붙었다. 볼∼홀의 거리는 10㎝ 정도.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마크하고 리플레이스했다. 버디 퍼트를 하려고 다가서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볼이 홀로 들어가버렸다. 이 경우 어찌 될까. 전(前)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이 된다. 그 홀이 파4홀이라면 버디이고, 파3홀이라면 홀인원이다.
볼이 저절로 움직일 경우 당황할 것없다. 벌타도 없다. 볼이 멈춘 자리에서 태연자약하게 다음 플레이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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