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호킹 박사의 조수, 간호사 등의 말을 인용해 그가 1분에 한개 단어밖에 말할 수 없는 상태이며 이 때문에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목소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킹은 50여년간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루게릭병)을 앓았으며 1985년에는 폐렴 치료 후유증으로 목소리까지 잃었다.
손가락 두 개만 움직일 수 있었던 그는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글자를 손끝으로 눌러 문장을 만들고, 이 문장을 컴퓨터가 소리로 합성하는 방법으로 목소리를 냈었다.
그러나 병이 더 진행돼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컴퓨터 인식기가 눈알과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읽어 원하는 단어를 조합하는 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호킹 박사는 얼굴 근육과 신경마저 점차 마비돼 이 장치를 더 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의 대학원생 조수인 샘 블랙번은 호킹 박사가 현재의 장치를 계속 사용할 수 있길 바라나 그것이 안될 경우 눈·안면 움직임 인식, 뇌 스캐닝 등을 이용한 대체 장치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현재의 컴퓨터 합성 목소리를 약 35년 동안 유지해왔으며 그의 지인을 포함해 세계가 이 목소리를 호킹 박사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목소리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번은 "현재의 목소리는 아마도 호킹 박사가 태어나면서 갖고 있던 목소리보다 더 오래 써오던 것일 것"이라며 호킹 박사가 새 목소리를 가져야 하거나, 새 장치를 사용하고 익혀야 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호킹 박사의 70회 생일을 기념해 4일 동안 '우주의 상태'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며 호킹 박사는 8일 '나의 짧은 역사'라는 제목으로 연설할 예정이다.
이 연설은 이미 컴퓨터로 만들어져 있으며 호킹 박사는 이날 인터뷰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루게릭병은 발병 후 환자의 생존기간이 약 10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호킹 박사는 발병 후 50년 동안 물리학계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겨 그의 70회 생일은 학계는 물론 의료계에서도 각별한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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