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과거와 비교할 때 규모면에서는 소폭이지만 올해 상반기 부산지방국세청 1급 승격을 감안할 때 나름대로 인사폭을 최소화하면서 조직안정을 꾀한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12.30 인사’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왜 그럴까.
우선, 이현동 국세청장은 수도권 조사국의 중수부라 할 수 있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장에 고향 후배인 이승호 前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을 임명한데 이어 임경구(경북) 국세청 세원정보과장을 중부청 조사3국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이 청장은 국세청의 핵심직위라 할 수 있는 (국세청) 세원정보과장과 감찰담당관 두 자리 모두를 경북 출신으로 앉혔다.
뿐만 아니라 국세청은 그 동안 4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때 현 보직 1년 이상 전보원칙과 함께 수도권 전입의 경우에는 중부청을 거친 후 서울청 입성이 가능토록 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현 보직 6개월인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옮긴 자와 중부청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서울청으로 무혈(?) 입성한 이들도 적지 않다. 김한년 서울청 조사4국 조사2과장과 김상진 강남세무서장, 백순길 영등포세무서장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국세청은 ‘12.30 인사’를 통해 과거 불미스런 사건에 연루(?)된 이들을 모두 사면했다.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광주청 산하 某 세무서장과 직원들의 평일 골프로 인해 본청 대기 중이던 중부청 산하 某 세무서장 등은 이번에 다시 지방 세무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인사권자에게 있어 직원 모두가 100% 만족하는 인사를 단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낙타가 바늘귀 들어가는 것 보다 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인사잡음을 최소화하는 것 또한 인사권자의 역량이다. 다음 인사에서는 '12.30 인사' 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국세청 인사를 기대해 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