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티니, 규칙위반으로 2012년 첫 페널티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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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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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디 착각으로 4분 지각…와트니는 캐디 행동 논란됐으나 ‘무혐의’

로리 사바티니.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프로 가운데 다혈질로 유명한 로리 사바티니(36· 남아공)가 2012년 첫 규칙위반의 희생양이 됐다.

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치러진 미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2라운드. 사바티니의 티오프시간은 11시35분(현지시간)이었다.

사바티니는 평상시처럼 한 시간 전쯤 연습그린에 도착해 퍼트감을 잡으며 첫 홀 티샷을 기다렸다. 경력 23년째인 그의 캐디 믹 도란도 ‘주인’과 함께 2라운드를 느긋하게 대비했다. 연습그린과 1번홀 티잉그라운드는 약 100야드 떨어졌다.

그러나 도란의 시계가 정시보다 4분 늦게 맞춰진 것을 안 때는 이미 늦었다. 캐디의 시계에 맞춰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간 그들은 그 때서야 티오프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규칙(6-3a)에는 ‘정해진 티오프시간 이후 5분 내에 플레이할 수 있는 상태로 출발지점에 도착하면 2벌를 받는다’고 돼있다. 사바티니가 정해진 티오프시간에서 5분을 넘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5분이 경과하면 실격이다.

열을 낼 법도 한 사바티니는 그러나 “오늘 재미있는 출발이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처음 당한다. 캐디 잘 못도 있지만 시간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내 잘못이 크다”며 오히려 캐디를 위로했다. 캐디 도란도 “이 일을 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처음이다. 전적으로 내 탓이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사바티니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으나 2벌타를 더해 트리플 보기가 됐다. 그러나 5번홀(파5)에서 이글로 만회한 후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추가하며 2라운드를 3언더파로 마무리했다. 합계 3언더파 143타로 최경주 등과 함께 공동 14위다. 2벌타만 아니었더라면 공동 7위에 오를 뻔했다.

사바티니가 벌타를 받은 것에 대해 투어측 잘못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요원들이 선수들 티오프시간을 체크해야 했다는 것이다. 존 브렌들 투어 경기위원은 “집에서 늦게 출발했다면 모를까, 사바티니의 경우는 한 시간 전에 연습그린에 도착했다. 다 알고 있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사바티니의 동반플레이어는 션 오헤어(미국)였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5월 취리히클래식 때 언쟁을 벌인 적이 있다. 사바티니는 그 후 2개월간(6-7월) 미PGA투어 주관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오헤어가 경기위원에게 귀띔할 수도 있었으나 아직 구원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한편 닉 와트니(미국)도 캐디 잘못으로 첫 날 2벌타를 받을 뻔했다. 와트니가 7번홀(파4) 그린에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는데 캐디 채드 레이놀즈가 그 뒤에 쭈그리고 앉아 왼손으로 그린을 쓰는듯한 동작을 몇 차례 한 것. 이 장면이 ‘그린상태나 잔디결 테스트(규칙 16-1d)냐 아니냐?’로 논란이 됐으나 경기위원회는 ‘손이 그린에 닿지 않았다’며 무혐의로 판정했다. 와트니는 “캐디를 믿는다. 경력이 10년도 넘은 그가 그런 행동을 할 리가 없다”며 캐디를 옹호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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