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ㆍ홍 전 대표와 김 지사는 휴일인 이날 오후 인사동에서 모임을 갖고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활동에 적극 동참ㆍ협력하겠다는 뜻을 모으면서도 현 비대위 체제의 일부 수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의 쇄신에 적극 동참ㆍ협력하기로 했다”고 전제, “다만 권력형 부패 전력이 있고 국가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된 비대위원 일부가 계속 활동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하므로 박 비대위원장의 사퇴 용단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종인 비대위원과 천안함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돈 비대위원을 언급한 것으로, 이들 비대위원은 전직 당 대표를 포함해 `MB정부 실세 용퇴론’을 주장했다.
따라서 박 비대위원장이 당내 일정 지분을 갖는 이들 3명의 의견을 수용할지 주목된다.
김문수 지사는 회동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잘돼야 당이 잘되는 것이므로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부 부적절한 사람이 쇄신을 논하고 단절을 꾀하는 것은 박 비대위원장을 돕는 게 아니라 당 전체를 더 큰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ㆍ홍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선거 패배를 이유로 당 대표가 `용퇴 대상‘에 포함돼서는 안된다는 데도 공감했다. 정ㆍ홍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참패한 2010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10ㆍ26 서울시장 보선 당시 당 대표였다.
한 참석자는 회동에서 “만약 선거 패배에 책임을 물어 용퇴하라고 한다면, 박 비대위원장은 4ㆍ11 총선을 진두지휘한 뒤 패배할 경우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냐”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들은 최근 당 정강ㆍ정책의 `보수’ 표현 삭제 논란 등을 거론하며 `박근혜 비대위‘가 보수우파 진영의 분열을 좌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모임에서 “박 전 대표가 `대란대치’(大亂大治) 고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재창당론이 재거론되고 있는데 대해 “쇄신의 강도는 박 위원장이 알아서 할 것으로 믿는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 여권 핵심 인사의 집단 회동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적극적인 연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비박(非朴)ㆍ반박(反朴) 회동’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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