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형의 바이주세계-17>바이주와 함께 먹으면 안되는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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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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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주와 상극인 호두. 기침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코피가 나게 한다.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음식에도 궁합이 있듯 술에도 어울리는 안주가 있고 또 안주에 대한 선호도도 다르다. 맥주에는 치킨이나 소시지 안주가 제격이고 소주에는 알탕•순대국•해물전골과 같은 얼큰한 국물이 애주가들의 ‘정석’ 안주로 굳어졌다.

취향에 따라 소주에 치킨을 먹기도 하고 맥주에 얼큰한 국물을 마실 수도 있겠지만 바이주와 같이 도수가 높은 술의 경우에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안주와 먹기에는 사실 걱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바이주와 어울리지 않는 안주, 즉 바이주와 곁들여 먹어서는 안 되는 상극(相剋)인 안주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바이주 안주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주의 성질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이주는 강한 열성을 지닌 술이다. 알코올 1g이 7100cal의 열량을 내는데 50도짜리 바이주 500ml에는 250ml의 알코올이 있어 약 1700kcal 정도의 열량을 내게 된다. 이 정도의 열량이 몸속에 단시간에 들어가서 열을 낸다고 생각해보자. 대단한 열량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고열량을 내는 바이주를 마실 때에는 쇠고기, 고구마, 감, 호두, 당근, 토마토, 부추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모두 열성이 강한 식품들로 이것들을 안주로 곁들일 경우 자칫 몸에 해가 될 수 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에 속하는 경우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쇠고기는 지방간이나 치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고구마와 감은 결석(結石)을 불러올 수 있다. 토마토는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호흡을 가쁘게할 수 있으며 당근은 간 중독을 일으키고 호두는 기침이나 코피를 나게 한다. 모두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하겠다. 이 밖에 다른 종류의 술이나 차•우유•탄산음료 등과 같이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다시마나 미역류는 바이주와 만나면 딱딱하게 변하여 위와 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향형(香型)에 따라서도 어울리는 안주가 제각각이라 어떤 안주를 고르느냐에 따라 술맛이 좋아지거나 나빠질 수도 있다. 펀주(汾酒) 나 얼궈터우주(二鍋頭酒) 같은 청향형 바이주는 청아하고 상쾌한 느낌이 있어 너무 기름지거나 맛이 강한 안주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따라서 냉채 같은 담백한 안주가 제격이다. 농향형 바이주는 청향형과는 반대로 맛과 향이 강하므로, 우량예(五糧液) 같은 바이주를 마실 때는 안주도 걸맞게 진한 것을 먹는 것이 맞다.

중국인들은 바이주를 마실 때 일반적으로 땅콩과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한다. 돼지고기류와 두부요리•채소도 바이주에 괜찮은 안주다. 술의 맛을 더하거나 부드럽게 하는데도 제격이고 공복에 술을 마실 때 위가 상하는 것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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