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LTE 가상화 기술 앞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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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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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전무)가 양재지사 LTE DU(디지털 유닛) 장비실에서 LTE 워프(WARP) 속도 측정을 시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서울 강남구 도곡동 KT 양재 지사.

가입자 9억명의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5000명의 일본 NTT도코모 등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준비와 보완을 위해 둘러본 곳이다.

두 회사는 KT와 같은 가상화 기술을 LTE 서비스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TE 서비스의 데이터 폭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10일 LTE 서비스의 시범 시설인 양재지사를 기자들에 개방했다.

지난 2일 LTE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소개한 워프(WARP) 기술을 실물로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이같은 행사는 이석채 KT 회장의 직접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

이 회장은 지난 행사에서 워프 기술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자 대노했다는 후문이다.

가상화 기술 개발을 이 회장이 독려하면서 무엇보다 장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레인 서버와 집중이 LTE 가상화 기술 핵심

KT의 LTE 기술 개발 과정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9년 데이터가 폭증하는 핫스팟에서의 품질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가상화 기술이 KT 내부에서 제기됐으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데이터 수요 폭증 현상을 체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가상화 기술 추진은 힘을 받게 된다.

KT의 기지국 가상화 기술과 LTE가 만나면서 탄생한 서비스가 워프다.

양재 지사 3층에는 워프 기술을 구현하는 디지털유닛(DU)이 모여 있는 랙들이 책장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1000개의 디지털유닛(DU)이 모여 10Gbps 속도의 인트라넷선을 통해 가상화 기술로 묶이면서 유기적인 조정이 가능해졌다.

DU가 외부로 분산돼 있으면 1Gbps 속도로 연결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집중은 KT가 전국에 전화국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상화 서비스지만 공간적인 집적이 중요한 이유는 빠른 속도의 데이터 전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세대 통신에서 KT가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통해 100개의 기지국을 집중했던 기술이 LTE 장비에서는 집적도가 1000개로 높아졌다.

한 개의 랙에는 144개의 DU를 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가 놓여 있다.

◆2013년까지 1000셀까지 가상화

KT는 6월까지 252셀, 2013년에는 1000셀까지 가상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해 서비스 품질을 더 높일 계획이다.

가상화를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워프 서버는 LTE 단말기가 많아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는 곳은 자동적으로 출력을 높여 속도 저하를 막는 등의 역할을 한다.

많이 모여 있는 단말기를 적은 기지국 쪽으로 소프트웨어적으로 이동시키는 순간 이동 기술도 구현한다.

이 기술이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개념으로 광속을 뛰어넘어 빠르게 우주의 경계를 순간 이동하는 워프로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 때문이다.

기지국 경계 지역에서는 주파수 간섭으로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쪽 기지국의 주파수 출력을 줄이기도 한다.

KT 양재 지사의 옥상에는 CCC 통신 장비와 함께 LTE 라디오유닛(RU) 들이 놓여 있었다.

LTE RU를 기존 설비에 꽂기만 하면 되는 등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KT가 4월이면 전국 84개 시에 LTE 서비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기반 시설 덕분이다.

건물 지하 강남 지역의 통신망을 이어주는 광코어가 곳곳으로 이어지는 통신구도 KT는 공개했다.

KT는 40만Km에 달하는 광코어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워프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

이같은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KT는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 본부장은 “CCC로 집중화를 기했다면 LTE 워프에서는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를 갖춰 신경망인 광코어를 통해 기지국을 조정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높인다”면서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워프를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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