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바다출판사 펴냄)을 출간한 변 전실장은 ‘신정아 사건’과 관련해 “내 생애 유일한 시련이었으며 가장 큰 고비였다”고 밝혔다.
변 전 실장은 집필 후기에 해당하는 ‘글을 마치며’를 통해 신정아 사건이 “나의 불찰이고 뼈아픈 잘못이었지만, 그 결과가 그리 참혹할 줄 몰랐다는 것이 더 큰 불찰이고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아내와 가족에겐 말할 것도 없다”면서 “그런데 대통령과 내가 몸담았던 참여정부에 그토록 큰 치명타가 될 줄은 몰랐다”고 썼다.
변 전 실장은 “사건이 나고 나서 꽤 오랜 기간, 사람을 만나는 일조차 두려웠다”면서 “아내가 아니었다면 다시 일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재기의 뜻을 우회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신정아사건과 관련,이같은 심경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신정아 사건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변 전 실장은 2009년 1월 대부분 혐의를 털고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집필 활동에 몰두해왔다.
변 전실장은 이 책은 첫째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참회의 마음에서, 둘째 노무현 경제 정책에 대한 재평가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변 전실장은 이 책 출간을 계기로 블로그 '변양균.com’을 개설하고 시민이 국가 경제 정책 수립과 집행에 참여하도록 하는 창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추천사를 통해 "그는 필요 이상의 비난과 필요 이상의 죗값과 필요 이상의 희생을 치렀다"며 "그는 날카로운 시각과 풍부한 학식을 지닌 경제학자이자 전문성과 이론을 겸비한 유능한 정통 관료다. 그의 재능이 다시 우리 사회를 위해 유익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무현의 따뜻한 경제학’은 2003년 3월부터 2007년 9월까지 기획예산처 장관과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지내며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변 전 실장이 노 전 대통령의 경제관과 복지관을 재조명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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