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방경찰청은 김씨측이 최근 서울대병원에서 발급된 진단서를 보내왔다고 10일 밝혔다.
김씨측이 보낸 진단서에는 "2월 22일까지 안전가료를 요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적이 없지만 김씨가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자진해서 이같은 진단서를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지난해 4월 지역의 한 중견기업 이사 김모(48)씨로부터 '투자한 업체가 어려워져 돈을 못 받게 됐다. 사업 투자금 25억원을 되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또다른 기업 대표인 한모(57)씨를 찾아가거나 호텔 객실 등으로 불러내 투자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수차례에 걸쳐 협박한 혐의를 포착, 지난해 말부터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과정에 건장한 체격의 사내 3-5명과 동행했던 점을 주목, 그동안 이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동행했던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진단서 내용을 감안, 김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06년 영화배우 권상우씨에게 일본 팬사인회를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또다시 세인들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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