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오는 26일 한국금융투자협회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6명의 후보자가 나선 가운데 일부 후보들의 자격시비가 일면서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1층 로비에서는 금투협,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3개사 노동조합이 선거관련 입장표명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을 마친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일명 3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노동조합은 선거 기간 내내 3명의 후보에 대한 반대집회, 회원사 방문 및 서신 발송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도록 총력 대응하고 회장 후보추천위원회에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0일 후보등록 마감 결과 이들 3인 외에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총 6명이 최종 등록을 마쳤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마친 6명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통해 최종 추천 후보를 복수로 결정하며 오는 26일 금투협 총회에서 이들 가운데 차기 회장을 투표로 선출한다.
투표권은 62개 증권사와 81개 자산운용사, 7개 선물회사, 11개 부동산신탁회사가 각각 1사 1표씩을 행사하고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투표권은 회비분담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3개사 노동조합은“내부조직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출마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업계뿐 아니라 협회 조직을 민주적으로 이끌 회장의 자질로서 업계에 대한 전문성, 리더십과 포용력, 노사관계를 원만히 이끌 수 있는 품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연임 금융투자협회 노동위원장은 “업계 경력이 전무하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재판이 진행 중인 인사, 노사관계를 파행적으로 이끌면서 내부조직을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만든 인사, 특정지역 또는 특정학교 출신만을 등용해 라인조직을 형성한 인사 등이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협회장 후보들의 정책토론회나 자격요건심사 등 다양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민경윤 현대증권 노동위원장은“최경수 사장은 최근 LIG건설과 관련된 기업어음(CP) 파동으로 현대증권이 대한해운 채권 200억원을 팔고 한달만에 법정관리 신청하는 불상사가 발생해 200여명의 고객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며 “이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최 사장이 선임되기 전 현대증권은 업계에서 3~5위를 차지했으나 4년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며 “각 증권사와 운용사의 상품에 대해 전면 불매 운동 공문을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진 우리투자증권 노동위원장은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재직기간중 직원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불만족이 87%에 달했으며 연임에 대한 반대가 85%에 달한다”며 “사내 노사관계 파행의 원인은 박 사장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관계라는 것이 상생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사장으로서 직원들을 덕으로 품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며 “특정 지역 인사를 중용하고 자기 계파를 심어 조직을 파행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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