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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처음으로 미국 J.D.파워 선정 재구매율 조사에서 33개 브랜드 중 1위에 올랐다. 사진은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현대차 아반떼. (회사 제공) |
현대·기아차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2012 브랜드 재구매율 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1위와 4위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는 각각 3위와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신차등록 고객 중 자동차를 바꾼 고객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품질과 성능, 잔존가치, 유지비, 서비스 등 종합적인 평가를 수치화 했다. 초기 품질만 평가하는 신차 평가와는 달리 재구매 조사는 이미 타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데다 브랜드 가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훨씬 크다.
현대차는 고급 브랜드를 포함 33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재구매율은 64%. 지난해보다 4%포인트 올랐다. 기아차도 1%포인트 높인 59%를 기록, BMW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지난 2008년 두 브랜드가 각각 13위, 28위였던 걸 감안하면 3년 새 위상이 크게 달라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현대차의 약진으로 지난해 공동 1위였던 포드와 혼다는 재구매율 60%로 공동 2위로 내려갔다. 3위던 도요타는 58%로 6위, 벤츠와 쉐보레가 57%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여기에 렉서스(54%), 캐딜락(52%)이 톱10에 올랐다.
반면 최근 파산을 신청한 스웨덴 브랜드 사브는 재구매율이 7% 그치며 2년 연속 꼴찌(33위)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브랜드 크라이슬러(26%), 닷지(21%)도 각각 29위, 31위 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크라이슬러 그룹 산하 지프는 지난해 24위에서 11위로 이번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10여 년 동안 지속해 온 품질경영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99년 취임한 정 회장이 줄곧 품질경영을 강조한 이래 2006년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일반 브랜드 부문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재구매율 조사에서도 1위에 올랐다.
특히 올들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2012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이틀 만에 겹경사를 맞게 됐다. 외국 브랜드 중 ‘북미 올해의 차’에 2회 선정된 건 벤츠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제네시스를 ‘북미 올해의 차’에 올린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하게 펼쳐 온 품질경영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고객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 최우선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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