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위기 제약업계. 글로벌 신약 파상공세

- 카나브·자이데나·아모잘탄 등 해외시장서 파란
- 개발 단계부터 공장 준공까지 치밀한 공략 주효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일괄 약가 인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얼어붙었던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과 글로벌 사업 성과로 연초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매출 상승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며 국산 신약의 성공 모델이 되고 있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 ‘카나브’, 동아제약 ‘자이데나’, 한미약품 ‘아모잘탄’ 등 국산신약이 중국을 비롯해 중남미, 유럽 시장까지 진출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보령제약이 지난 3월 출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발매된 지 10개월 만에 100억원의 연 매출을 올렸다.

카나브는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으로 주목 받으며 지난해 8월 월처방액 10억원 돌파에 이어 4개월 만에 2배인 월 처방액 20억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의 성공 요인을 ‘우수한 약효’로 분석했다.

임상시험 결과 기존 약물에 비해 20% 이상의 우수한 혈압강하효과, 부작용은 동등한 수준을 나타낸 것.

월 처방액도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인 매출 성장세도 기대된다.

현재 국내 고혈압약 전체 시장규모는 약 1조5000억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대형병원 처방이 본격적으로 확대돼 국내 발매 신약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지난해 중남미 13개국에 3000만 달러, 터키 등 3개국에 4500만 달러 수출 협약 체결로 해외 시장에도 안착했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 미국, 유럽 등에서도 수출 협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글로벌 신약으로의 도약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임상1상을 영국에서 진행하고, 경기도 안산에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수준의 카나브 원료의약품 공장을 준공, 세계 시장 공략을 준비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아제약의 자체 개발 신약인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도 지난 2005년 발매 뒤 시장성과 약효를 겸비한 성공 신약으로 평가 받으며 글로벌 신약으로의 진입을 가속화 하고 있다.

폐동맥고혈압·간문맥고혈압 등 다양한 적응증 개발을 통한 끊임없는 변신으로 세계시장에 도전 중이다.

러시아·미국·일본에 이어 지난 6일엔 터키에 진출하는 등 세계 1위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지난 3~5일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개최된 자이데나 발매 심포지엄에서 “자이데나의 뛰어난 안전성 등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개량신약인 복합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의 글로벌 사업이 활발하다.

회사는 미국 제약회사 머크 사와 협력해 지난해 12월 첫 선적 작업을 완료했다.

2009년 7월 머크의 유통회사인 MSD와 1차 계약을 맺은 한미약품은 이후 3차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아모잘탄 수출 국가를 50개국으로 확대했다.

MSD는 현재 아시아·중남미 20여개국에서 아모잘탄 시판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2009년 국내 출시된 아모잘탄은 고혈압 치료 성분인 암로디핀과 로사탈을 결합한 개량신약으로 발매 2년 만에 연 매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북경 한미약품도 고성장을 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B형 간염 치료제 신약 ‘레보비르’의 중국 시판 허가가 임박한데다 자회사 안트로젠의 치루 줄기세포 치료제 ‘큐피스템’ 시판 허가와 미국 기술 수출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 5일 백형별 치료제 ‘슈펙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신약 승인을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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