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장 판도를 뒤흔드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KT는 다른 이통사들보다 늦게 LTE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한 시기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LTE 가입자는 120만명이다.
올해 연말에는 누적 가입자 14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올해는 LTE 전국망 구축과 LTE 스마트폰 확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가입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완성도 있는 LTE 서비스
가장 늦게 출발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많이 뛰고 있다.
KT의 이야기다.
KT는 경쟁사들보다 6개월가량 늦게 LTE 시장에 뛰어 들면서 그 동안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T는 당초 2세대(2G)에서 이용하던 주파수를 회수해 4G LTE를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G 서비스 종료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LTE 시장 진입도 지연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KT는 2G서비스를 지난 3일부터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LTE 망을 구축하고, 1분기에는 서울·수도권, 광역시, 제주도 등 26개 시, 4월에는 전국 84개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에 LTE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연말까지 400만명 이상의 LTE 가입자들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조금 앞서고 뒤쳐지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고 소비자들은 서비스의 퀄리티에 따라 선택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 회장은 “KT의 LTE 서비스는 사전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며 “또 WARP(워프)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가장 빠른 속도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비스 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이 인정토록 해 가입자를 늘려나가겠다”고 설명했다.
◆ LTE WARP로 서비스 품질 UP
KT는 최근 서울 도곡동 양재지사에서 기존 LTE보다 속도가 최고 2배 빠른 ‘LTE 워프 기술설명회’를 열었다.
워프는 시공간에서의 순간이동 기술을 뜻하는 물리학 용어로서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 기술은 KT가 갖고 있는 기지국 144개를 하나의 기지국으로 가상화해 운용할 수 있도록 한다.
KT가 이번에 LTE 서비스 핵심으로 내세우는 LTE WARP는 기존 CCC(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가상화 개념을 더해 업그레이드한 기술로, 기지국 용량과 경계지역 전송 속도를 향상시킨 시스템이다.
최대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 대비 기지국 용량을 80% 증대하고, 기지국간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최소화시킨다. 또 이동 중 접속하는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상용 속도를 제공한다.
KT는 3658개의 통신국사를 보유함으로써 경쟁사에 비해 가상화의 몸체라고 할 수 있는 DU 집중국을 훨씬 풍부하게 운영할 수 있다.
더불어 DU 집중국과 가상화 셀을 연결할 수 있게 해 주는 뉴런 역할을 담당하는 광코어도 약 42만4000km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사에 비해 대규모 집중화가 가능, 하나의 가상 기지국이 타사보다 8배가량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기지국 간 간섭 현상을 최소화함으로써 기존 LTE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개 두 기지국 사이의 경계지역은 주파수 간섭에 따라 속도가 느려진다. 평균 30Mbps의 속도가 나오는 LTE망이라도 경계지역에선 6Mbps로 줄어든다. 강남역 등 기지국이 촘촘하게 있는 지역이 되레 속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하지만 KT의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별개로 떨어진 144개 기지국을 하나의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다.
기지국 전체를 관리하는 워프 서버가 자동으로 기지국 사이의 간섭을 계산하기 때문에 12Mbps까지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기지국이 커버하는 지역에는 다른 기지국이 낮은 주파수를 송출해 상호 간섭을 막는 방식이다.
LTE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데이터 속도가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품질 저하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통신·방송 서비스용으로 전국에 깔려 있는 KT의 광 코어망은 LTE 서버와 기지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화국 등 통신국사는 최대 1000개의 기지국을 한 곳에서 집중 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T는 광 코어와 통신국사가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는 내부 자원인 만큼 앞으로 LTE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상반기 내 가상화 규모를 252개 기지국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1000개 규모로 확대해 서비스 품질을 더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기지국에 많은 사용자가 몰리면 다른 기지국이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순간이동’ 기술도 적용했다.
예를 들어 강남역에 LTE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이 몰리면 인근 역삼역 등에 위치한 기지국이 자동으로 일부 사용자의 트래픽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1000분의 1초 안에 기지국이 바뀌기 때문에 이용자는 데이터 처리가 끊기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KT는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LTE 전국망 구축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는 오는 4월까지 전국 84개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에 LTE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경쟁사보다 6개월 이상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KT는 이에 대해 “플러그인(plug-in) 방식의 CCC(Cloud Communication Center)가 구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말 그대로 케이블만 꽂으면 와이브로, 3G, LTE 등을 바로 통신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KT는 LTE WARP 기술의 성공적인 상용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통신 기술과 장비의 해외수출을 실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해 삼성전자와 글로벌 협력을 위한 양사 TF를 운영중이다.
◆파격적인 요금제
KT는 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하는 만큼 가입자간 무료통화 등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KT LTE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대 음성 통화 △세이프존 △안심차단옵션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타사보다 무선데이터 제공량과 무료 음성통화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우선 KT는 자사 휴대폰 고객끼리는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올 6월말까지 가입한 고객들이 대상이다.
월 기본료가 6만2000원인 LTE620 요금제의 경우 음성 350분, 데이터 3기가바이트(GB), 문자 350건, 그리고 KT 가입자간 3000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만원인 LTE1000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가입자끼리 사실상 무제한인 1만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KT는 가입한 이후 3개월간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추가로 제공하는 ‘세이프존’ 서비스를 시행한다.
세이프존은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사용한 뒤 추가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고객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처음 3개월 동안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의 20%를 더 제공하는 서비스다.
안심차단 옵션은 데이터 기본량을 다 쓴 뒤에는 데이터 이용이 자동 차단되고, 필요할 경우 요금을 충전해서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4G LTE 고객들에게 올레TV나우, 지니 등 풍부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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