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강릉고속鐵 '대관령 터널' 안전에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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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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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저가 발주로 보조터널 설계에 포함 안돼<br/>업계“대안입찰로 안전성 높여야”주장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이 안전성을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모든 공구가 낮은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 최저가 낙찰제로 발주돼 방재시설 부재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건설되는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 사업 중 안정상 가장 문제가 있는 곳은 약 22㎞ 길이의 ‘대관령 터널’ 구간이다.

이 터널은 장대 외굴 터널로 화재 등의 재해 발생시 신속히 대피할 수 있는 보조터널 건설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준비 중인 최저가 설계에는 보조터널 공사가 빠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관령 터널과 같은 극도로 안정을 요하는 곳에서는 탈출을 위한 보조터널 건설이 필수”라며 “원주~강릉 철도를 재정사업으로 추진 중인 정부가 안전한 터널 공사보다는 가격 낮추기에만 급급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터널과 연결되는 사갱(터널이나 탄광 등에 비탈지게 파 놓은 갱도) 건설로 인한 민원 발생 및 환경 파괴 등이다. 현재 진행 중인 설계안에 따르면 대관령 터널에는 총 4개의 사갱이 뚫리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최저가 낙찰제 대신 대안입찰 방식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안입찰이란 발주기관이 제시하는 원안의 기본 방침은 바꾸지 않으면서도, 신공법·신기술을 도입해 원안의 부족한 점을 메꾸는 방식이다.

L터널 설계회사 관계자는 "대안입찰을 실시하면 당초 설계안보다 공기를 더 줄일 수 있고, 원설계에 반영된 3∼4개소의 피난갱 또는 공사용 갱들을 없애 환경 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대안입찰로 발주하면 공사 기간이 3개월 정도 더 걸릴 수 있고, 낙찰률 상승으로 공사비도 증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올해 총 9조3900억원의 철도건설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약 35%인 3조2608억원이 원주~강릉 복선전철 공사비로 배정됐으며, 오는 3월 5개 공구(7~11공구) 발주를 시작으로 11월까지 나머지 6개 공구(1~6공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진행된다. 입찰방식은 모두 최저가 낙찰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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