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리 "러'산 가스 대신 석탄 사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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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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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우크라이나 간 가스 공급가 협상이 정면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가스 수입량을 축소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가스 대신 석탄 땔 것" =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 아자로프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가스 도입가가 1천㎥ 당 416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가스보다 석탄을 사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며 "가스 가격이 1천㎥ 당 220달러는 돼야 가스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석탄산업부 장관 유리 보이코는 이틀 전 우크라이나가 올해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 물량을 장기 계약서 상에 명시된 연 520억㎥의 절반 수준인 270억㎥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러시아는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아자로프 총리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계획을 다시 확인하면서 정부에서 이와 관련한 대책을 충분히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석탄 산업 발전에 주력해 지난해 석탄 수급이 500만t의 공급 초과를 기록했다며 일부 가스 수요를 석탄으로 돌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자로프 총리는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당장 '가스 전쟁'을 벌이기보다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15일 가스 수입가 조정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 1년 넘게 타협 못보는 가스협상 =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는 벌써 1년 넘게 가스공급가 조정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빅토르 유셴코 전(前) 정권 시절인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체결한 장기(10년) 계약서 상의 가스 공급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다며 이를 인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천㎥당 400달러 안팎인 가스가격을 250달러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계약서에 따르면 가스 가격은 매 분기마다 국제유가를 고려해 재설정하도록 돼 있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치솟은 가스 가격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철강, 화학 제품 등 주력 수출품이 경쟁력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계약서에 규정된 수준의 가격 지불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국영가스회사인 '나프토가스'와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의 합병을 승인하고, 우크라이나가 자국 가스운송망 지분을 러시아에 넘길 경우에만 가스 공급가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러, 유럽行 가스관 통제 확보 노려 =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가스 생산과 운송 등을 책임지는 '나프토가스' 합병을 통해 유럽행 가스 운송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목표 아래 '나프토가스' 지분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내 가스공급망 지분 100%를 '가스프롬'에 넘기라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 등이 함께 참여하는 3자 컨소시엄사가 공동으로 운영하자고 맞서고 있다.
가스 공급자인 러시아와 수입자인 유럽, 경유국인 우크라이나 등이 함께 유럽행 가스관을 관리하자는 주장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을 통해 전체 수요의 25%에 해당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유럽으로 공급되는 러시아 가스의 80%가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나머지 20%는 벨라루스 경유 가스관을 통과한다.
EU는 2006년과 2009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 분쟁 와중에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관을 틀어막으면서 심각한 에너지 대란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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