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도착한 박 의장은 오찬 장소인 르메르디앙호텔 앞에서 향후 거취와 심경 등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혔다.
파란색 셔츠와 붉은색 넥타이, 군청색 재킷 차림의 박 의장은 시종 어두운 표정으로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
박 의장은 오찬을 마치고 UAE와 군사협력차원에서 파견된 알아인의 아크부대를 방문한 뒤 저녁에는 주두바이 총영사 관저에서 만찬을 겸한 교민 간담회를 했다.
아크부대에서는 시설을 둘러보고 현황 보고만 받은 뒤 파견 장병에게 격려사만 하고 별도의 간담회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 참석한 한 교민은 “돈 봉투 의혹은 물론 국내 정치와 관련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 “박 의장이 말을 별로 하지 않고 힘도 없어 보였다”고 전했다.
홍영종 주두바이 총영사가 주관한 이날 간담회에는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 미래희망연대 정영희 의원 등 수행 의원과 국회 관계자, 교민 대표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를 마치고 숙소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박 의장은 아크부대 방문 사실을 언급하다가도 향후 거취 얘기가 나오자 입을 닫아 버렸다.
국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의장이 귀국하는 당일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전에는 아무 말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을 차례로 방문한 박 의장은 15일 아침 일찍 스리랑카로 떠난 뒤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18일 새벽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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