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순백의 설경처럼 겨울에만 찍을 수 있는 사진도 있다. 특히 겨울엔 대기가 안정되고 맑아져 새파란 하늘을 만날 확률이 높다. 맑은 대기 덕분에 시야도 넓어진다. 겨울에 놓칠 수 없는 사진 명소를 찾고 있다면 주목. 겨울에 더욱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출사 명소를 모았다.
◆국내 최대 서식지이자 갈대 군락지, 전남 해남 고천암 철새도라지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고천암은 말이 필요 없는 겨울 출사 명소. 넓이 165만29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철새 서식지이자 갈대 군락지다. 매년 겨울이 되면 이곳에 먹황새, 독수리, 가황오리 등 수많은 희귀 조류가 찾아온다. 수십만 마리에 이르는 철새들의 군무가 해가 뜰 무렵과 해 질 녘마다 펼쳐진다.
붉게 물드는 하늘을 뒤덮을 듯 날아오르는 풍경은 수많은 사진사들의 촬영 아이템이 되고 있다. 개체수가 가장 많은 12월 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군무는 더욱 화려해진다. 일몰 풍광과 철새들의 군무를 조화롭게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거대한 인공 폭포로 만든 빙벽촬영, 경북 청송 얼음골
설경, 일출, 일몰이 식상하다면 초대형 얼음 빙벽 촬영은 어떨까. 매년 1월 청송군 부동면 얼음골에는 세로 63m, 폭 100m의 얼음 빙벽이 세워진다. 수직벽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인공 폭포를 얼려 만든 빙벽은 그 자체가 거대한 볼거리다. 특히 이곳에서 국내 대회 ‘청송 주왕산 전국아이스클라이밍대회’와 세계 대회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각각 1월 첫째 주말과 둘째 주말에 연이어 개최된다. 전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스파이더맨이 되어 순백의 빙벽을 오르는 역동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빙벽 근처에 눈 조각 전시회도 열린다.
[겨울출사 주의사항]
- 장시간 촬영 시 ‘보온 아이템’ 필수
- 추우면 배터리 소모 커져.. 카메라 상태 꼼꼼히 살피기
- 일출·일몰 출사 계획한다면… 촬영 장소·시간 미리 파악
겨울 출사에서 가장 유의할 것은 추위다. 일출이나 일몰 등 새벽까지 밖에서 지새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체온 유지를 돕는 보온 아이템이 필수다. 얇은 옷을 겹쳐 입고 외투를 별도로 챙기면 좋다. 장갑, 목도리, 담요, 외투, 손난로 등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
또한 카메라의 상태도 잘 살펴야 한다. 추운 날씨에서는 배터리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 추운 날씨에 카메라에 성에가 끼지 않도록 모포 등으로 렌즈와 카메라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일출이나 일몰 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좋은 촬영 장소를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해 뜨고 지는 시간도 매일 다르므로 미리 체크할 것. 빛이 충분한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에 삼각대도 반드시 필요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