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역구 25%‘ 여성ㆍ2030세대 공천 검토

`당내 경선’ 변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이 4ㆍ11총선에서 지역구 공천의 25%를 성별ㆍ연령별 인구비례를 감안해 여성과 20∼30대 젊은층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당 비상대책위 산하 인재영입분과위는 이 같은 내용의 '인재영입을 위한 지역대표 선발 기준'을 비대위에 보고했으며, 이에 비대위원간 공감대를 이뤘다고 분과위원장인 조동성 비대위원이 15일 밝혔다.
　
조 위원은 “그동안 정치권이 여성과 20∼30대를 충분히 대변하지 못했다”며 “인구 비율을 감안하면 여성이 국회의원의 50.3%, 20∼30세대가 39%를 차지해야 하지만 당장 현실화하기 어려운 만큼 지역구의 4분의1에 한해서라도 이 기준을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245개 지역구의 4분의1인 61곳을 기준으로 여성 후보를 31명(50.3%), 2030세대 후보를 24명(39%) 공천하자는 것.
　
한나라당의 지난 18대 총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후보가 18명, 30대 후보가 1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그 수치가 2배 안팎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조 위원은 “스웨덴 의회를 보면 전체 국회의원의 42%가 여성이고 20대와 30대 의원도 상당히 많다”며 “스웨덴과 우리의 정치현실이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이번 총선에서 25%라도 성별ㆍ연령별 인구비례를 적용하자는 것은 공천에 관련된 부분이지만, 앞으로 이런 개념을 염두에 두고 정치 신인을 영입하자는 인재영입 기준이기도 하다”며 “2016년 총선에는 지역구 공천의 50%까지 여성과 젊은층에 우선 배려하자는 중장기 비전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재영입분과는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비정규직, 이주여성, 탈북자 등 소외 계층에 25%를 배정하자고 제안한 바 있지만 이러한 방안이 실제 후보 공천에서 얼마나 실현될지 미지수다.
　
`여성‘의 경우는 비대위가 여성 정치신인에게 20%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여성후보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이 있다.
　
여당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2030세대’에 대해서도 국회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으로 `젊은층 끌어안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이번 지역구 공천의 80%에 대해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개방형 국민경선제’가 변수다.
　
당내 경선에 앞서 진행될 이른바 `후보자 자격 심사‘ 과정에서 여성과 20-30대 후보를 상당부분 배려한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경선에서 당원 또는 일반국민을 상대로 득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최종 공천권을 쥐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