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내버려둔 혐의(존속살해 및 사체유기)로 고등학교 3학년 A(18)군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해 3월 광진구의 자택에서 잠든 어머니 B(51)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8개월간 시신을 숨겨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립법무병원에 A군의 정신 감정을 의뢰한 결과 '범행 당시 심신에 특별한 문제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평소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A군은 "전국 1등을 해야한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성적을 이유로 밥을 주지 않거나 잠을 못 자게 하던 B씨의 지나친 기대와 압박에 못 이겨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전날에도 A군은 꾸중이 두려워 전국 4천등을 한 모의고사 성적표를 62등으로 위조해 B씨에게 보여줬으나 '더 잘하라'는 잔소리와 함께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10시간에 걸쳐 체벌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의 별거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던 A군은 범행 뒤 시신이 있는 안방 문틈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해 냄새가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한 뒤 같은 집에서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하며 '어머니는 가출했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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