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15일 미네소타대 인구센터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상위 1%의 기준인 ‘연간 가구소득 38만 달러(약 4억3800만원)’ 이상을 버는 인구가 가장 많은 직업군은 의사(치과 의사 제외)라고 밝혔다. 이 기준을 넘는 의사는 19만2268명에 달했다. 치과 의사까지 포함하면 21만9144명이다.
금융계 종사자 중 상위 1%의 수는 생각보다 적었다. 연소득 38만달러를 넘는 금융 매니저는 5만1445명이었다. 금융 서비스·판매 종사자는 3만6530명이었다.
각각의 직업군 내에서 38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도 의사가 가장 높았다. 의사는 이 비율이 전체 직업 중 유일하게 20%를 넘었다. 변호사, 경영자·고위공무원, 금융서비스·판매 종사자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소득을 올리는 비율은 해당 직업군 내에서 10~15% 수준이었다. 금융 매니저, 기타 금융 전문가 중에서 이 비율은 전체의 2~5% 정도였다.
NYT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 이후 ‘상위 1%’가 탐욕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정작 이 그룹을 분석해 보면 생각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했다.
1%의 소득 수준은 다양했다. 간신히 38만달러를 버는 사람부터 워런 버핏처럼 천문학적 액수를 벌어들이는 이들까지 소득 분포가 매우 넓었다. NYT는 이런 이유로 1%의 상당수는 자신이 중산층에 속하며, 따라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부자 대부분 일하는 시간이 길었다. 부자 중 한 주에 5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은 보통 사람들의 3배 정도였다. 상위 1% 중 백인의 비율이 82%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아시아계가 7%로 뒤를 따랐다. 나머지 99%에서 백인과 아시아계 비율은 각각 64%와 5%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학력이 높았다. 상위 1%의 절반 정도는 대학원 이상을 졸업했다. 99%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20%만 대학원을 마쳤다.
상위 1%의 중간소득은 46만8400 달러였다. 나머지 99%(5만400 달러)와 비교하면 9.2배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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