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조직, 중·고생 통장 악용 사례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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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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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최근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들이 용돈을 미끼로 중·고등학생에 접근해 통장을 만들게 한 뒤 범죄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주 16개 시도 교육청에 '보이스피싱 조직의 학생 통장 악용방지 유의 안내문'을 보내 중·고생들이 범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각급 학교에서 지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교과부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 조직은 최근 통장 매매 행위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강화되자 용돈이 궁한 10대들에게 접근해 통장 1개당 10만~15만원을 주면서 통장을 개설하도록 한 뒤 이를 넘겨받아 범죄에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물정을 잘 모르는 중고생에게 “너희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적발돼도 `아는 형의 부탁으로 모르고 줬다`고 하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등의 말로 학생들을 현혹한다는 것이다.

보이스 피싱 범죄는 노숙자나 신용불량자 등의 명의로 `대포통장(제3자의 명의를 도용해 만든 통장)`을 개설해 쓰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런 수법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 타깃 연령대가 학생층까지 내려왔다고 교육 당국은 보고 있다.

교과부는 “보이스 피싱 조직에게서 통장을 팔라는 제의를 받으면 거절해야 한다”며 “통장을 넘기면 그 통장은 범죄에 이용되고 학생은 성인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돼 처벌받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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