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고문은 17일 "당의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확실히 격파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왔다”며 “99%를 배려하는 세상과 정치를 위해 민주통합당이 우뚝 서야 하고 이를 위해 덕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 출마 지역에 대해 “전당대회 때 젊은 후보들이 사지에 가서 헌신하라고 한 것을 충정으로 받아들인다”며 “구체적인 출마 지역은 당 지도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지역은 부산 영도와 서울 강남 지역구이며, 정 고문은 부산 영도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영도는 지난해 노동계의 최대 이슈였던 한진중공업 사태의 사업장이 있는 곳인데다 정 고문이 '올인'하다시피 이 문제에 몸을 던지는 등 자신이 시대적 화두로 제시한 경제민주화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또 현 지역구인 호남을 떠나 불모지 부산에 출마하는 것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시도라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정 고문은 16일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상임고문과 통화를 하고 한명숙 대표와 면담해 이런 고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고문은 서울 강남 지역구 출마도 고려 중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다 주변에서 강남 출마를 권유하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내 대선 후보군들이 서울 강남을 비롯한 한나라당 강세지역에 출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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