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 오피스 부동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대형 오피스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빈 사무실이 넘쳐나고 임대료는 하락세다.

빈 사무실은 새로 지은 빌딩이나 그 주변 건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의도가 대표 사례 지역이다. 여의도권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5%대에서 4분기 8%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공실률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작년 말 원아이에프씨(One IFC) 등 대형 오피스가 줄줄이 공급돼서다.
빈 사무실이 늘면서 임대료도 하락세다. 현재 도심권 A급 오피스빌딩의 월 임대료는 3.3㎡당 평균 10만원 선. 1년 전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일부 빌딩에서는 장기 계약자에 한해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무상 임차 등 파격적인 조건도 내걸고 있다.
종로구 서린동 D공인 관계자는 “오피스빌딩 주 수요층인 기업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기존 건물에 눌러앉거나 아예 사무실 축소에 나서는 등 수요는 크게 줄고 있다”며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줄면 임대료도 내려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으로도 공실률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오피스 공급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새로 공급될 오피스는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 글로벌지원센터와 서울국제금융센터2(IFC서울2) 등 면적만 해도 지난해(83만㎡)보다 54.2% 증가한 128만㎡에 달한다.
김태호 알투코리아 이사는 “서울 오피스 시장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며 “오피스 시장의 공급 과잉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져 또다른 형태의 부동산 대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