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걸음걸이는 뼈 건강의 현 주소를 말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18일 척추관절전문 하이병원은 김영호 원장이 허리디스크 환자의 80%가 걷는 습관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에 따르면 이상걸음의 형태는 조금씩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팔자걸음 △안짱걸음 △절뚝걸음 △회전걸음 등 4가지 유형으로 크게 구분된다.
‘외족지 보행’이라고도 부르는 팔자걸음은 걸을 때 발끝이 바깥으로 15도 이상 벌어지며 ‘O‘자 다리형태가 많다. 주로 퇴행성관절염으로 고관절과 슬관절에 변형이 일어나면서 바깥쪽 연골이 손상돼 생긴다. 척추후만증이 심하면 보행 시 대퇴부 외부근육이 짧아지고 약해져 생길 수 있다.
안짱걸음은 무릎에 통증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의 위축을 심화시켜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하지에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절뚝 걸음은 한쪽 다리에는 이상이 없지만, 반대편 다리는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뒤뚱뒤뚱 걷는 것을 말한다.
절뚝 걸음은 주로 고관절이 썩는 대퇴골두무혈성괴사와 무릎의 연골판 손상에서 비롯된다.
회전걸음은 무릎을 굽혀 걷는 정상적인 걸음과 달리 한쪽 다리가 끌리는 모양이다.
고관절이나 무릎의 심각한 퇴행성관절염과 관절이 굳는 강직 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 걸음걸이는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후유증을 앓는 환자들에게도 해당된다.
김 원장은 “이상보행은 골성 변형이나 통증 외에도 근력약화, 감각신경손상, 운동조절장애 같은 요인과 밀접한 상호관계를 받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요인에 이상이 생기면 이에 대한 보상작용이 일어나고 걷기활동에 지장이 일어난다”며 “이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척추관협착증, 고관절이상이 있는 환자는 그 병적특징에 따라 고유의 이상보행과 함께 통증이나 신체활동의 불편감이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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