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영국의 LNG(액화천연가스) 엔지니어링 회사인 ‘웨쏘(Whessoe Oil & Gas)’를 인수했다. 웨쏘는 LNG 인수기지 및 LNG 탱크, 화학플랜트, 교량 설계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번 M&A를 통해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 수준의 LNG 육상플랜트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임선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LNG FEED(개념설계)를 할 수 있는 회사가 거의 없는데, 삼성물산은 (웨쏘 인수로) 이르면 올해부터 FEED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2015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입해 추가적인 M&A를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말 스페인 건설사 OHL그룹의 자회사인 수(水)처리 업체 ‘이니마’를 인수한 데 이어 오는 2020년까지 5조원을 투입해 해외 기업을 추가로 사들일 예정이다. 이니마는 1967년 설립된 이후 50여년간 600개 이상의 수처리 사업을 시행한 굴지의 기업이다. 특히 해수 담수 및 슬러지 건조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니마는 물 분야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북미와 남미 아프리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중동과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수주 지역 다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도 플랜트 관련 유럽의 유망 기업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인수 대상 업체를 놓고 매입 시기와 인수 규모 등의 막바지 검토에 들어간 업체도 적지 않다.
또 화공 플랜트에 특화된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양플랜트 분야 진출을 위해 관련 업체 인수를 추진 중으로, 올해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훈 해외건설협회 팀장은 “유럽 각국이 재정위기로 공공발주를 크게 줄이면서 유럽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대로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지금이 M&A 시장에 나온 알짜 기업을 사들여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의섭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건설업체는 수주 활동시 공사 실적이 매우 중요한데, 유럽 기업을 인수하면 아직 국내 기업이 진출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에 비교적 쉽게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건설사들은 시장 다변화를 위해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도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계열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과 함께 에콰도르 최대 플랜트 시공업체인 산토스CMI를 약 800억원에 사들였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초 인도 발전설비업체 AE&E 첸나이워크스를 약 300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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