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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찾아온 민족의 명절 구정. 독도경비대장 윤장수 경감과 대원들이 집에 가지 못하는 대신 가족들과 국민들에게 힘찬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
한반도 동쪽 끝 외로운 섬, 그러나 대한민국의 자존심 독도에도 민족의 명절 설날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설연휴일수록 이곳의 긴장감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 경계근무에 여념이 없는 대원들을 대신해 독도경비대장 윤장수 경감을 전화로 만났다.
-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이곳을 지키는 저희들도 독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책임감만큼 자부심도 대단합니다. 독도 경비대장 직책도 공개모집을 합니다. 지원자가 많아 시험까지 통과해야 합니다. 25년 경찰생활을 하며 좀 더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저도 지원했습니다. 전에도 몇 번 독도를 찾았지만 독도경비대장 자격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 눈물을 쏟을 뻔했습니다. 직접 근무해보니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연말부터는 대원들도 희망자에 한해 공개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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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라고 큰 차이는 없습니다. 24시간 교대로 경계근무를 하며 근무 외 시간에는 휴식과 여가시간을 즐기게 됩니다. 설날 아침에는 단체로 차례를 지낼 예정입니다. 근무 특성상 특별한 외박이나 외출은 없으며, 주기적인 근무교대까지는 외부와 완전히 단절됩니다. 그러나 최첨단 위성통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큰 불편은 없습니다. 가족과 영상통화나 e메일 등도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 독도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일은.
“아직은 짧은 시간이지만 독도에서의 생활은 매일 매일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은 환상 그 자체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독도를 찾는 분들이 경관에 반해 기뻐할 때입니다. 어떤 분은 ”독도야 잘 있었느냐" 며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 힘든 일이 있다면.
"위성통신시설로 외부와 소통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들을 직접 만날 수 없는 대원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일입니다. 경찰 병원과 최첨단 화상 진료 시스템이 구축돼 있고 응급조치 대원도 대기하고 있지만, 대원들이 아프거나 부상이라도 입으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위급상황이면 경찰청 헬기가 긴급 지원되지만 나도 자식 키우는 사람인데 옆에서 지켜만 봐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입니다.“
- 최근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지.
“2005년 3월 일반관광객의 독도 입도가 허용된 이후 작년 12월말 현재 총 60여만명이 찾은 바 있고 계속 증가추세입니다. 그렇지만 겨울에는 항상 구름이 많고,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 등 기상상태도 나빠 여객선 운항이 통제돼 현재는 방문객이 없습니다. 체감온도도 육지보다는 매우 낮습니다. 아마 2월말부터는 여객선 운항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온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 독도경비대원 모두는 ‘대한민국 최동단이며 심장부인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사명감,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독도경비대를 믿으시고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대원 부모님, 아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딴섬이라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모든 대원들은 가족·형제처럼 하나로 똘똘 뭉쳐 잘 이겨내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무사히 전역하는 그 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멀리서 나마 새배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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