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국 경제부 기자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천년의 역사를 지닌 김치가 발효과학식품으로 변신하면서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래 두고 먹기 위해 절임음식으로 개발된 김치는 세계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다른 나라에도 소금에 채소를 절이는 절임음식이 존재하지만 절임 후 양념으로 2차 침채와 발효시키는 음식으로는 우리 김치가 유일하다. 발효시킨 원재료의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고, 암·노화·비만 등의 예방이 가능한 슈퍼발효음식이란 게 전세계 과학자들의 평가다.
김치는 주재료인 채소뿐만 아니라 수산물이나 육류를 넣어 담그는 것으로, 300가지가 이상 다양하게 변신해 왔다. 김치를 담그고 먹는 일도 수행의 연속이라 여기는 사찰에서는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은 특별한 김치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같이 우리의 얼이 담긴 김치는 현대에 들어 문화와 전통이 결합된 복합산업으로 다시 한번 변신을 꾀하고 있다.
배추·무·마늘 등 원재료 산업은 3조3000억원, 가공된 김치 자체로는 2조3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됐다. 소비자 요구에 맞춘 다양한 포장 김치가 등장하고 김치냉장고는 1조1000억원이 넘게 팔렸다. 이외에도 김치의 영양 기능성과 유산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이 개발돼 선진국 중심의 수요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
한귀정 농진청 발효이용과장은 "김치는 세계적으로 우수한 발효식품"이라며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기위해 △복합적인 김치산업 창출 △김치 재평가와 가치 활용전략의 재설정으로 김치산업 육성 △지역특화 산업 지정 등 재료산업의 활성화 △문화관광 및 기능성식품 등 전방산업 창출 △김치산업육성법 등 제도 지원 등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천년동안 진화한 김치는 문화와 전통을 곁들인 세계적인 음식으로의 새천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 김치가 필요한 것처럼, 농식품부의 2016년 125조원 외식산업 육성 목표에도 김치가 필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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