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부터 시작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맞물려 양국 금융기관 간의 공조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는 각각 중국 대형 은행들과 업무제휴를 맺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공상은행(ICBC)과 금융시장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두 은행의 전문가들이 모여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공동 연구를 시작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MOU 체결이 현지법인 설립과 글로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KB금융은 공상은행과 △채권발행 및 기업공개(IPO) 주선 등을 위한 합작사업 △기업 신용장 거래를 위한 무역결제계좌 개설 △신용공여 상호 제공 등의 사업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중국 교통은행을 파트너로 점찍었다. 교통은행은 중국 5위, 세계 49위의 대형 은행으로 총자산은 4조 위안(717조원)에 달한다.
두 은행은 지난해 6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고객 추천 및 상품 교차판매 △해외시장 공동 공략 △자금조달 협력 및 시장정보 교환 등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하나금융은 중국 6위권 은행인 초상은행과 손을 잡고 중국 카드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초상은행은 중국 카드시장 점유율 23%로 1위를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상호 지분투자를 포함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초상은행이 보유한 800여개의 영업망을 활용할 경우 중국 내 신규 고객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최근 세계 9위인 중국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신한은행 중국 법인과 중국은행 서울지점은 상호 자금 제공 및 계좌 개설 등에 합의했다. 또 위안화 결제와 송금을 위한 전산망 이용 방안도 추진한다.
한국과 중국 간의 FTA 체결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양국 금융권의 공조 체제도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FTA가 체결되고 중국 금융시장이 개방될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진출이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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