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과 강성대국 건설, 후계체제에 대한 유훈을 더욱 부각하며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군인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은 김일성광장, 평양체육관 광장 등에 설치된 김정일 위원장의 태양상(초상화)을 찾아 꽃바구니 등을 놓고 추모했다.
각 지역에 있는 김일성 주석의 동상 앞에도 마찬가지였다.
북한 매체들은 명절임에도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그리워해 무척 슬퍼했다고 전하거나 김 위원장의 과거활동 등을 조명하며 추모 분위기를 조성했다.
작년 설에는 평양시 여맹원의 윷놀이 경기와 연속극 `계월향‘ 등을 방송했던 조선중앙TV는 오락 관련 프로그램은 거의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북한 매체들은 특히 강성대국 건설과 김 부위원장으로의 후계체제를 당부한 김 위원장 유훈을 반복적으로 거론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추모 분위기를 살려 권력세습 정통성과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김정은 동지를 잘 받드는 길이 김일성 민족의 밝은 미래가 있다고 당부하셨다”고 전하며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 빛나게 실현되는 강성부흥의 전성기를 기어이 이 땅 위에 펼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평양 거리에 인공기, 붉은 기와 함께 김 위원장 유훈을 받들어 김 부위원장을 잘 따르자는 구호, 선전화가 나붙었다는 내용과 김 부위원장이 시민을 위해 많은 양의 꿩을 나눠주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또 시내 명소를 찾아 모처럼의 명절을 즐기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평양제일백화점, 광복지구상업중심 등이 시민으로 북적거렸고 개선문광장, 전승광장 등에는 어린이들이 나와 민속놀이를 즐겼다고 전했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에서는 학생들의 2012년 설맞이 공연 `영원한 해님의 나라’가 공연됐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이 관람했다.
노동신문은 설을 맞아 평양과 국경도시를 비롯해 북한 전역에 각종 `불장식‘(네온사인)이 설치돼 화려한 야경이 펼쳐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설이나 추석 등의 고유명절보다는 김 주석의 생일(4·15)과 김 위원장의 생일(2·16)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해 더욱 성대하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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