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의 주가 안정화에 기여하면서 지분율을 확대해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 회장은 작년 2월 말부터 최근까지 총 27차례에 걸쳐 장내매수로 자사 주식을 사들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가가 외부 변수에 출렁일 때마다 조정하겠다는 오너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여수산단 정전사태와 일본 대지진 등의 변수를 비롯해 작년 하반기부터 올 초에도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 낙폭 과대에 대한 방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분 확대 의도도 엿보인다. 주가가 올랐을 때는 자금을 회수할 만도 하지만 한번도 되판 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지분율은 작년보다 떨어져 있다. 지난해 2월 1일 기준 6.80%였던 지분율은 현재 5.93%로 줄었다. 이는 작년 12월 5일 채권단을 대표하는 한국산업은행이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14.41%의 대주주로 나서면서 박 회장의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때문인지 지분 하락 이후 박 회장은 더욱 활발하게 주식을 사들였다. 12월 16일부터 말까지 6차례, 새해 들어 이달 18일까지도 벌써 5차례 매수했다.
현재 박 회장과 아들 박준경 상무보의 주식(6.52%)을 합한 지분율은 12.45%로 아직 산업은행 지분에 못미친다. 박 회장이 추가 매수에 나설 것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한편으론 산업은행이 주식을 되팔아 경영권 리스크가 해소되면, 박 회장이 주식담보대출 등의 상환을 위해 주식 매매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채권단의 목적은 경영 참여가 아니라 차익실현”이라며 “채권단이 주식을 다시 팔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