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 SBS '샐러리맨 초한지'가 고사성어에 맞는 스토리 전개로 눈길을 끌고 있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진나라 말기 항우와 유방의 대립을 묘사한 역사 소설 '초한지'를 2012년 샐러리맨의 상황에 맞게 재해석했다. 특히 드라마에도 고사성어를 활용한 스토리 전개로 신선한 재미를 주고 있다.
3일 방송된 2회에서는 항우(정겨운)이 장초그룹 회장 오지락(김응수)를 향해 '차도살인'이란 말을 했다. 당시 항우는 천하그룹의 신약을 빼내겠다며 남의 칼로 죽인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이야기한 것. 이는 유방(이범수)를 내부첩자로 활용하겠다는 이야기였다. 유방은 덕분에 천하그룹에 쉽게 합격해 음모의 희생양으로 이용된다.
10일 4회 분에서는 범증(이기영)이 천하그룹 비서실장 모가비(김서형)과 술을 마시며 '관관상호'라는 고사성어를 선보였다. 관관상호는 서로 허물이나 잘못을 감싸며 돕겠다는 이야기다. 당시 범증은 모가비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이후 그는 모가비대신 항우와 손을 잡고 계략을 실행에 옮겼다.
17일 6회에서는 '이대도강'이라는 한자성어를 썼다. 항량은 천하그룹의 위기상황에 대한 해결책으로 복숭아나무 대신 오얏나무를 쓰러뜨린다는 말이다.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거둔다는 뜻이다. 여기에 천하제약의 지분을 장초그룹 오지락한테 넘기자고 은연중에 이야기했는데, 속뜻은 바로 천하그룹을 무너뜨리고자 하는 향량의 속셈이었다.
이 같이 드라마 곳곳에 고사성어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드라마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는 소설처럼 인생 처세술과 천하를 경영하는 전략,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전술에다 코믹함을 더해 풍자와 해학을 그려내고 있다"며 "고사성어가 등장해 극에 깨알재미를 더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고사성어가 등장해 극을 이끌지 추측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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