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31일 전국 700여개 중소 레미콘 업체 대표들은 시멘트값 인상에 대한 대책회의에 들어간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전국 750여개 레미콘 업체 중 대형사로 분류되는 11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레미콘연합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시멘트 가격 인상안 수용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전국 업체 대표가 모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레미콘 업체들은 현재 시멘트 업체와 건설 업체 사이에서 사면초가에 빠져있다”며 “우리도 중간에서 도리가 없다. 극박한 상황인 만큼, 최악의 경우엔 전국 업체 모두 생산 중단에 들어가는 강경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쌍용양회·동양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업체는 시멘트 가격을 1t당 7만5000원에 공급하겠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 업계에 보냈다. 현재 레미콘 업계가 1t당 6만5000원에 시멘트를 공급받는 것을 감안하면 t당 평균 15% 가량 인상하는 셈이다.
시멘트 기업들은 이 공문에서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감소했고 수입 유연탄 및 물류비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해 4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30% 인상한 바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쌍용·동양·성신 등 대부분의 시멘트 업체들이 시멘트 사업 외 분야에 투자했다가 발생된 금융 비용까지 우리한테 떠안으라는 식”이라며 “아무리 시멘트 단가 올린다고 해도 적자폭만 줄어들 뿐 시간 지나면 똑같아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쌍용양회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순차입금이 연결기준 1조203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59.8%에 달했다. 2010년에는 이자만 약 690억원을 부담했다. 동양시멘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차입금은 전기대비 3.15% 증가해 548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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