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와 인천 내륙을 연결하는 다리가 잇따라 놓이면서 뱃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배 3척으로 영종도와 월미도 노선을 운영해온 보성해운은 적자 누적으로 26일부터 운항 중단에 들어간다고 25일 밝혔다.
이 노선은 2009년까지만 해도 연간 이용객이 100만명 안팎을 기록했지만, 그해 10월 인천대교가 개통한 이후 해마다 이용객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이용객은 53만명에 그쳤다. 가장 많았을 때와 비교하면 70% 이상 이용객이 줄어든 것이다.
해운사는 임금 체불이 4개월 이상 계속되면서 직원의 3분의2 이상이 나간 데다, 지금 상태로는 연간 수억원에 이르는 부두 이용료조차 감당하기 벅차다며 최근 인천해양경찰서에 운항 일시 중지를 신고했다.
보성해운 관계자는 “영종도와 인천 서구를 잇는 영종대교가 2000년 개통했을 때만 해도 ‘영종 주민의 발’이라는 책임감으로 영업을 그만 둘 생각은 없었는데 2009년 인천대교마저 개통한 뒤에는 기본적인 운영조차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영종도~월미도 노선은 2000년 영종대교 개통 전만 해도 영종도와 뭍을 연결하는 유일한 뱃길이었다.
영종도의 여객선(도선)은 1980년대 초반까지는 인천 동구 만석부두를 연결했으나 이후로는 월미도와 이어져 다니고 있다.
오랫동안 두 섬을 이어온 뱃길이 끊긴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와 연수구, 영종도와 서구를 각각 잇는 인천ㆍ영종대교가 있다고 하더라도 영종도~월미도 노선은 영종도와 중구를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해운사 등은 인천시가 영종도 주민이 인천ㆍ영종대교를 이용할 때 통행료를 일부 또는 전부(1일 왕복 1회 기준) 감면해주는 것처럼 여객 노선에도 운임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시는 관련 법에 따라 연륙교가 놓인 영종도는 섬이 아니기 때문에 여객 운임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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