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들에게 인기 있는 중소형과 달리, 중대형은 미분양이 우려되면서 최근 건설사들이 중대형 아파트를 저렴한 분양가에 내놓고 있는 것.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중소형 아파트 값은 점점 오르고 있는 반면 수도권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06년 말 7억356만원에서 지난해 말 6억3316만원으로 7040만원 가량 떨어졌다.
매매·전세 시장뿐만 아니라 신규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중소형보다 싸게 책정되면서 '가격 역전 현상' 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대림산업이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서 분양한 '의왕내손 e편한세상’은 대형 평형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중소형의 평균 분양가인 1638만원보다 60만원 이상 저렴한 1576만원으로 책정해 중대형 아파트까지 모두 순위 내 마감했다.
3.3㎡당 평균 140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삼성물산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중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를 100만원 가량 낮게 책정해 중대형까지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경기 평택시 비전동의 ‘평택 비전 롯데캐슬’ 역시 전용 59m² 주택형의 3.3㎡당 분양가는 843만원인 반면 122㎡의 분양가는 평균 790만원에 책정됐다.
중대형 아파트에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할인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 아파트 단지들도 눈길을 끈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계양 센트레빌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45㎡ 규모이며, 총 71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차 아파트와 합칠 경우 1425가구의 대단지가 조성된다. 전용면적 145㎡의 경우 전 층 중도금 5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전용면적 84~121㎡ 규모의 아파트의 경우 5층 이하 무이자, 6층 이상 이자후불제를 적용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또한 전용면적 145㎡의 경우 5층 이하 세대에 대하여 발코니 확장을 무상 제공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차이가 좁혀지면서 중대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한동안 공급이 없었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중소형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GS건설은 서울 가양동 52의 1에서 '강서 한강자이' 일부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총 790가구 규모이며 전용면적 59~154㎡로 구성된다. 전용 98∼154㎡인 중대형은 중도금 60%에 대한 무이자 대출 혜택을 주고 있다.
SH공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은평뉴타운 미분양 물량에 대해 중개수수료와 할인혜택 등의 조건을 내걸고 선착순 공급을 시작했다. 분양대금을 선납할 경우 최대 647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발코니 확장도 무료다. 또 할부납부 분양 계약자는 50%에 해당하는 잔금에 대해 5년 무이자 조건으로 10회 분할 납부할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 499번지에서 ‘고덕 아이파크’의 잔여가구에 대해 분양가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전용면적 59~177㎡ 총 1142가구로 가장 큰 주택형인 177㎡는 32~41%의 할인가격으로 분양 받을 수 있다. 계약금 분납이 가능하며, 잔금은 계약 후 6개월 후에 내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