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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 현실화…S&P "이미 디폴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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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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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그리스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강등할 가능성을 밝혔고 오는 3월 144억 유로의 채권 만기를 앞두고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간의 협상은 계속 결렬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체임버스 S&P 국가 신용등급 위원장은 이날 “그리스의 상황은 우리 기준으로 보면 디폴트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일부 채권의 상환이 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용어로 모든 채무가 상환되지 않는 일반적 의미의 디폴트보다 상황이 나은 것으로 평가된다. 체임버스 위원장은 그리스가 이번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채권의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는 민간 채권단과 채권에 대한 실질적인 손실 부담 비율을 놓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채권단은 그리스 채무의 상당 부분을 30년 장기채권으로 전환해 주는 대신 금리를 4%로 제시했으나 그리스는 3%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오는 3월 20일까지 144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무질서한 디폴트를 피할 수 없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입장을 지지한다며 민간채권단 측에 협상을 계속하도록 주문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13일까지 협상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00억 유로(한화 약 58조원) 상당의 그리스 국채를 가지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나서도록 압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IMF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ECB가 참여해 손실을 분담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2010년 그리스 국채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액면가격 아래로 국채를 사들였다. 그리스 은행에 저렴한 대출로 자금을 지원하며 그리스 국채를 받아들었다.

민간채권단 측도 ECB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손실을 분담하기를 바라고 있다. 민간채권단을 이끌고 있는 찰스 달라라 국제금융협회(IIF) 협상가도 “ECB를 비롯해 모든 민간채권단은 손실 분담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ECB는 국채 손실을 분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ECB가 보유한 국채수익률은 7%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되지 않는다면 ECB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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