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민간인 학살 美 해병대 하사 복역 면해

  • 이라크 민간인 학살 美 해병대 하사 복역 면해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이라크 민간인 24명을 학살한 혐의의 미군 해병대 하사가 복역을 면했다.

24일(현지시간) 군 대변인은 지난 2005년 이라크 하디사 마을에서 민간인 24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군 해병대 프랭크 우터리치(31) 하사가 당시 사건과 관련해 복역을 면하고 대신 이등병으로 강등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소재 캠프 펜들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라크 민간인 학살사건 당시 분대장이었던 우터리치 하사가 최근 군사재판에서 90일간의 구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재판전 형량 조정에 따라 실제 복역은 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군사법정은 또 우터리치 하사가 홀로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라는 개인 사정을 감안해 감봉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우터리치 하사를 제외한 나머지 분대원 전원은 무죄 판결을 받아 이라크인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우터리치 하사는 최근 재판 과정에서 직무유기 부분은 유죄를 인정했으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및 가중 폭행혐의는 군 검찰 측과의 형량 협상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고에 앞서 행한 진술에서 피해 민간인들에 대한 애도를 표시하면서도 해병대가 추구하는 최고의 이념에 반하거나 명예롭지 못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터리치가 지휘하던 해병대원들은 지난 2005년 11월 하디사 마을에서 순찰 도중 차량 안에 있던 5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의 민간인을 학살했으며, 이들 중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사살한 부녀자와 어린이 10명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드러나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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