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각각 김충호ㆍ이삼웅 사장을 승진시키며 세 체제를 구축했다.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도 비슷한 시기에 차례로 새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수입차 3사도 각기 각기 다른 이유로 대표를 교체했거나 교체를 진행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왜 대표를 교체했으며, 첫 해 성적은 어땠을까. 또 이들의 올 한해 과제는 무엇일지 분석해 봤다.
이달 초 열린 현대차 상반기 판매결의대회. 첫줄 왼쪽 첫번째가 이충호 사장. |
올 초 기아차 판매결의대회. 앞줄 가운데가 이삼웅 사장. |
앞선 2월 취임한 기아차 이삼웅 사장은 소하리공장, 화성공장장을 지낸 생산 및 노무 전문가다. 취임 이후 안정적인 판매, 특히 지난해 12월 레이의 성공적 출시를 이끌었다. 올 3월께 출시 예정인 K9(오피러스 후속)과 함께 올 한해 내수시장 점유율 33%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와 별도로 올 한해 첫 상용 전기차인 레이EV 2500대를 양산, 공공기관에 보급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서비스 현장을 견학 중인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 |
한편 이들 신임 사장의 역할은 국내 부문에 한정된다.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와 해외부문을 별도로 하고 있다. 양사 해외영업본부는 각각 김승탁ㆍ오승국 부사장이 총괄, 이를 다시 정의선 부회장, 이형근 부회장이 각각 총괄하는 시스템이다.
이유일 쌍용차 사장. |
내수 판매목표는 역시 지난해(10만9000대) 수준인 11만대, 수출을 합하면 약 25만대가 될 전망이다. 역시 상용모델인 SM3 전기차를 500대 양산, 보급한다는 별도의 과제도 안고 있다.
그렉 필립스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
한편 지난해 3월 쉐보레 브랜드 론칭과 8개 신차 출시라는 큰 과제를 마친 아카몬 전 사장은 모국인 캐나다의 민항기 업체 봄바디어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쌍용차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3월 인도 마힌드라가 인수합병을 마무리지으며, 이유일ㆍ박영태 공동관리인 체제에서 이유일 사장 체제가 시작됐다. 이 사장은 취임 후 그 동안 못했던 공격적 투자를 단행, 내수ㆍ수출 시
국내 최장수 자동차 CEO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올 초에는 픽업트럭인 코란도스포츠(액티언스포츠 후속)을 출시, 레저용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에서도 인도에서 렉스턴 반제품(CKD) 수출을 본격화 하는 등 영업망 재건에 나선다. 올 판매목표는 12만3000대. 완성차 5사 중 가장 공격적이다.
◆크라이슬러 ‘공격수’ 벤츠 ‘소방수’ 투입= 수입차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해 5월 그렉 필립스 사장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11월 토마스 우르바흐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전자는 공격수, 후자는 소방수를 영입한 셈이다.
그렉 사장은 한미FTA를 앞둔 미국차 판매확대 선봉에 선다. 지난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사장. |
벤츠의 우르바흐 사장의 경우 주요 주주이자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와의 분쟁을 원만히 해결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벤츠와 한성은 지난해 각각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그룹과 홍콩 레이싱홍 그룹의 대립으로 갈등을 빚은 바 있으며, 이로 인해 결국 두 회사의 대표가 임기를 남겨둔 채 모두 교체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12월 이동훈 사장이 사임, 현재 대표직이 공석이다. 회사는 현재 본사 및 국내 인물 중 차기 CEO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베터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 사장. |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2001년,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과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도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 |
2005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온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마이클 베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포르쉐) 사장, 2007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도 장수 CEO에 속한다.
스바루코리아의 최승달 사장은 2009년 스바루 국내 출시와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지난해 12월
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 |
2010년에는 양대 일본차 브랜드의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한국토요타는 그 해 1월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을, 한국닛산은 4월 켄지 나이토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지속된 엔고와 판매감소 등 어려울 때 등판한 구원투수인 셈이었다.
처음으로 일본인 대표이사를 선임한 닛산은 지난해 하반기 소형 박스카 큐브의 성공으로 최근 활기를 띄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지난 한 해도 고전한 한국토요타는 올 1월 중형 세단 신형 캠리를 내세워 반전을 꾀한다. 둘은 서로 친할 뿐 아니라 학구파라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취임 2년째를 맞은 히사오 사장의 한국어는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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