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95포인트(0.25%) 오른 1957.18로 마감하고, 코스닥 지수 역시 4.98포인트(0.97%) 오른 516.45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장 초반 1962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차익매물이 쏟아져 1950선에 안착했다.
이날 외국인은 4488억3700만원을 순매수해 올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모두 5조70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렇게 외국인 투자자들이 5조원이 넘게 주식을 순매수한 것은 지난 201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설연휴로 인한 휴장에도 불구하고 올 1월 외국인 순매수액이 새 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지난 25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순매수액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계 투자자들이 2조461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럽계 투자자 중에선 영국계 투자자들이 1조601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룩셈부르크계 투자자들이 318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랑스계 투자자들은 3223억원, 독일계 투자자들은 77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미국계 투자자들은 1조127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그 외 싱가포르계 투자자들은 435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활발한 매수세는 유럽 재정위기가 어느 정도 완화된 데 기인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지난해 말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난에 빠진 유럽 523개 은행에 4890억 유로의 유동성을 3년 만기 장기대출로 공급할 것을 밝히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에서는 조만간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고, 상반기 중 2200까지 다다를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비록 ECB가 대량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유럽 민간은행들이 6월까지 핵심자기자본비율을 9%로 맞춰야 하고 그리스 국채 협상도 타결되지 않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증시 상승의 제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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