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호 본부장 "韓中 FTA로 글로벌 허브국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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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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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호 본부장 "韓中 FTA로 글로벌 허브국가 완성"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28일(현지시간) "자유무역협정(FTA)의 글로벌 중심축(허브) 국가라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FTA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미국, 유럽연합(EU)과 FTA를 체결했으므로 중국, 일본과도 FTA를 하는 게 맞다"며 "일본은 현재로서 실익이 별로 없지만, 중국과는 다소 수준이 낮더라도 FTA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무역도 중요하지만 투자 유치가 중국과의 FTA에 있어서 중요한 전략"이라며 "우리가 미국, EU와 FTA를 체결했기 때문에 중국이 그런 점을 고려해 생산기지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유럽과 미국 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노려 우리나라에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기업의 본사를 이전하고자 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일자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후진타오 중국 주석도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기업이 앞으로 한국에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상품의 경우 중국과의 FTA가 갖는 민감성을 고려해 2010년 9월부터 논의한 결과, 3개의 상자에 나눠 담는다는 원칙에 사실상 합의를 봤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정상적인 무역 자유화 ▲농산물, 중소제조업 등 초민감 품목 ▲10~15년가량 자유화를 늦추고 특별 세이프가드를 두는 민감분야 등 3가지 박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초민감 품목이나 민감 품목의 상자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 상자의 크기를 얼마로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우리 경제에서 아주 어려운 분야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다보스에서 열린 통상장관 회의와 관련, 최빈개도국(LDC)에 특혜를 부여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조건을 완화하는 조치, 통관절차를 효율화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11년째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전망에 대해 박 본부장은 "올해 미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국, 브라질 등 신흥경제의 성장으로 글로벌 역학 관계가 변했다는 것이 DDA가 지지부진한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DDA 타결이 늦어지면서 당분간 많은 나라들이 지역별 혹은 양자간 FTA를 추구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세상이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결국은 WTO를 통한 다자체제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다보스포럼 기간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월풀의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 제소 조치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박 본부장은 캐나다·호주·스위스 통상장관 등과도 양자 회담을 가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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